요즘들어 제때 글 쓰기가 왜이리 힘든지...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운동도 게을리 하고 잠도 많아지고.. ^^ 기도 부탁 드릴께요~ 지치지 않도록..
지난주.. 아니 그 전주인 셋째주(11~17일)엔 봉사자가 없었습니다.
덩달아 저희도 중간 휴가? 같은 시간 이였죠..
일주일동안 일을 뺀 사람들도 있었고 일을 해도 쉬엄쉬엄 놀면서 하는 시간 이였습니다.
딱히 쓸만한 내용이 없어서 바로 넷째주 글을 쓸까 합니다..
아.. 그전에.. 금요일(23일) 일 마치고 집에 갈때쯤 부터 비가 왔었는데요.. 주일 오후까지 계속 내렸었구요..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마일정도 떨어진 곳에 꽤 큰사이즈의 토네이도가 왔었고 그 영향으로 이곳까지 삼일내내
비바람이 불었었습니다.
직접 토네이도를 맞은 지역의 피해에 비하면 이곳은 평온 했었다고 말씀드릴 만큼 사이즈가 컸었는데요..
토요일 밤에는 제가 살고있는 트레일러가 얼마나 흔들리던지.. 밤새 한숨도 못잤어요..
진짜.. 이러다 이거 넘어가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하게 흔들렸었죠..
밤에 잠은 안오고 어떤 걱정 까지 했었냐믄 거실 주방 스토브 위에.. 다음날 아침에 먹을려고 끓여놓은 김치찌개가
혹시나 넘어갈까봐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냄비랑 뚜껑이랑 통채로 랩으로 둘둘 말아 버렸죠... ㅋㅋㅋ
넘어가긴 개뿔.... 아우~ 랩 아까워~~
지난주는요..
뉴욕에서 29 명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오셨는데요.. 어떤 단체나 그룹으로 온게 아닌
뉴욕에 있는 해비타트에 신청을 하고 날짜와 시간을 맞춰 봉사자로 와주신 분들 이였습니다.
여느때 처럼 일을 쉬엄쉬엄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가 하면 현재 뉴욕에서 집짓는 일을 하시는 분들도 오셨는데요..
그중 '바비'라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연세가 꽤 들어 보이셨는데도 이리저리 날라 다니시더라구요..
일도 엄청 잘하시고...
보통은 건축일을 하시는 분들이 오시면 솔직히 잘난척도 좀 하시고 저희랑 말이 안맞으면 짜증도 내시곤 했었는데
바비 아저씨는 '오~ 해비타트에선 이렇게 일을 하는군.. 내가 하던 방법은 버려야 겠어..' 라고 웃으며 말씀 하시는데..
참.. 그분의 겸손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거기다 얼마나 즐겁게 일을 하시던지.. 주위에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계속 농담을 해가며 다같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저한테도 셀수없이 많은 농담을 하시며 같이 일을 했었는데 못알아 들은게 있을때도 그저 '카카카카~ ' 웃으며
넘어갔었죠~ ^^;;;
일이 끝난 뒤에도 저녁먹을때 '여기에 해비타트 스탭은 너밖에 없니? ' 하시며 같이 먹자고 먼저 말씀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 보시더군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 얼마나 있는건지.. 등등...
봉사자와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눈건 처음 이였습니다.
제가 어떤 기계들을 고칠 수 있고 또 에어컨 자가진단 방법을 가리켜 드리는가 하면
그분의 딸 남자친구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까지 알 정도 였으니까요.. ^^
하루는 저녁식사를 밖에서 하는데 저도 데려가 주셨고 저 모르게 제몫까지 계산을 해주시더군요..
그분이 제 나이때는 돈 버느라 죽어라 일만 하고 봉사활동은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어서 지금 많이 후회된다고..
지금은 할려고 해도 체력이 안되서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보다 30년 먼저 실천에 옮긴 제가 참 보기 좋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밥도 사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헤어지는 금요일엔 얼마나 사용하신지 알 수 없을만큼의 낡은 줄자와
지난 한주동안 일하면서 쓰셨던 모자를 빨아서 선물로 주시고 가셨습니다.
정말 감동.. 또 감동을 받아서 울뻔 했어요... ^^;;
그분 사진기로만 같이 찍고 제사진기로는 단체사진만 찍어서 너무 아쉬웠죠.. ㅠㅜ
언젠가 꼭 다시 만나고 싶고 같이 일 해보고 싶은 분 입니다.. 정말...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
이분들과 지었던 집은 State st 에 있었는데요.. 제가 지내고 있는 교회로 부터 걸어서 5분거리에 있죠..
앞으로 두채의 집을 이 길에 더 지을 것이라서 한달정도는 계속 편하게 출퇴근 할 수 있을꺼 같네요..
암튼.. 이번집을 지으면서 집주인인 Gary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먼저... 지난번에 살짝 말씀드린거 있었죠.. 저희가 짓는 집의 집주인들은 처음 해비타트와 계약할때 일정한 시간동안
봉사를 해야 한다고.. 정확한 시간은 250시간 입니다.
보통의 집주인들은 자기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부터 봉사를 시작하곤 했는데 Gary 는 꽤 오래전부터
봉사를 쭉 해왔습니다. 직업이 경찰이다 보니 동료 경찰들까지 끌어모아서 도와주러 오곤 했었죠..
덕분에 이동네 경찰들하곤 꽤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경찰들 힘하고 체력은 정말 못 따라 가겠더군요.. 어찌나 힘을 잘 쓰던지.. 역시 그냥 있는 포스가 아니였어요.. ^^
암튼.. Gary 이친구는 전부터 일 잘하는 경찰로 찍혀 있었는데 자기집 지을때는 완전 슈퍼맨 같았습니다.
완전 열심이고 거기다 얼마나 정성을 다해 꼼꼼히 일하던지.. 보는이로 하여금 열심히 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곤 했었죠..
평소짓는 집은 스피커선 같은건 전혀 생각도 안하고 지었었는데 Gary는 드라이월 붙이기 전에 자기가 직접 스피커선을
다 깔고 표시도 정확히 해두고 벽에다 쉽게 티비를 걸 수 있도록 미리 위치를 파악해서 걸어놀 위치에 따로 전기선이랑
받침목까지 손수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자기 사무실로 쓸 공간에다 붙박이로 낮은 벽을 집접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이제껏 같이 일해본 집주인들 중에 최고로 열정을 다해 일하는 친구 였구요.. 일 마치는 금요일 예배때는
와이프랑 같이 펑펑 울기까지 해서 주변을 감동의 울음 바다로 만들어 놨었죠..
그광경을 보던 바비 아저씨가 저한테 이런말을 하더군요..
'지금까지 수많은 집을 지어왔지만 이런 감동의 순간은 없었고.. 이 순간이야 말로 해비타트의 꽃이 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이렇게 얘기한건 아니지만 전 그렇게 알아 들었습니다.. ^^
그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허리케인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 죽어가던 도시를 살린건
봉사자가 아닌.. 해비타트도 아닌.. 이지역의 주민들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이들이 모두 이곳을 떠날때 어떻게든 자신들의 고향을 살려 보려고 힘들게 일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오던 그들이야 말로 이도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 이라 생각 합니다.
이곳에서 계속 살려고 하는 주민들이 없었다면.. 해비타트도.. 봉사자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재난민 들에게 고난과 역경의 시간만 주신게 아닌..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의지를 함께 주셨습니다.
다시금 일어나 새롭고 더큰 축복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것이죠..
이 특권은 아픔을 견디고 희망을 품은 자에게만 주어진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하나님께서만이 연출 하실 수 있는 드라마에서 저희는 "고통은 더 커다란 행복의 시작"임을 알 수 있는거 같습니다.
이 모든일들을 계획하시고 순간순간 마다 역사하신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박수를 올립니다.
God Bless.
'A time to build'
Ecclesiastes 3:3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사진 맨 왼쪽위가 저고 맨 오른쪽위 딴데 쳐다보고 계신분이 바비 아저씨.. ^^
그리고 오른쪽 밑에 남녀가 찰싹 붙어있는거 보이시나요.. 집주인인 Gary 와 Net.
사진이 멀리서 찍은데다 흔들려서 얼굴이 완전 안보이네요..